Notes

Every week, with my father.

등을 밀어주던 사람

파란 대야 더미와 분홍·파랑 줄무늬 수건, 모자이크 타일

어렸을 때는 사우나라는 말보다 목욕탕이라는 말이 더 익숙했다.

매주 아버지와 목욕탕에 갔다. 서로 등을 밀어주었고, 목욕을 끝내고 나오면 바나나우유를 마셨다.

그때는 그게 취향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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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좋은 호텔의 사우나를 알게 되었다. 깨끗하고 정제된 실내, 잘 짜인 동선, 완성도 높은 서비스. 정교하게 설계된 공간은 사람을 편안하게 한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지나, 호텔이 가지지 못한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오래된 동네 목욕탕의 생활감, 사람의 흔적, 유서 깊은 온천. 시간이 쌓인 곳에만 있는 것.

붉은 굴뚝 꼭대기의 ♨ 표시, 전깃줄이 지나는 흐린 하늘과 타일 벽 건물

잘 만든 곳과 시간이 쌓인 곳. 둘은 반대가 아니었다.

둘은 반대가 아니었다. 공통점은 둘 다 진짜인 공간이라는 것이었다.

잘 만든 것, 잘 관리한 것, 오래 사용한 것, 적절한 것, 시간이 쌓인 것. 우리가 Fine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런 것들이다.

SAUNA & RICH는 그 목욕탕에서 시작한다. 등을 밀어주던 손과, 바나나우유 한 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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